직장인러닝6 누적 100km, 36일 만에 찍었다 7월 2일, 36일차. 5km를 달리고 나서 나이키런클럽 앱을 껐는데 누적 거리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100.09km. 100km를 넘겼다. 처음 달리기 시작했을 때 100km라는 숫자는 머릿속에 없었다. 그냥 오늘 5km, 오늘 10km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100km가 쌓여 있었다. 그날 밤 한참을 그 숫자를 들여다봤다.100km가 얼마나 긴 거리인지 실감한 방법춘천에서 서울까지가 약 80km다. 내가 달린 거리가 춘천에서 서울을 넘어서 수원 언저리까지 간 셈이다. 그걸 두 발로 달렸다. 36일 동안. 처음 달리기 시작했을 때 3km를 뛰고 무릎에 손을 짚고 헐떡이던 사람이. 솔직히 말하면 그날까지도 내가 러너라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살 빼려고 달리는 아저씨였다. 근데 100km라는 숫자를 보면서 .. 2026. 7. 22. 뛰는 동안만 비가 그쳤다, 소양강 야간런 7월 9일 밤, 소양강변으로 내려가면서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중런인가 싶었다. 그냥 달리기로 했다. 돌아가면 그날 러닝은 없는 거니까.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비가 딱 그쳤다. 10km를 뛰는 내내 비가 한 방울도 안 왔다. 완주하고 쿨다운 걷기를 시작하는 순간 다시 비가 내렸다. 달리는 동안만 정확하게 멈춰 있었다.비 오는 날 러닝,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비 오는 날 러닝을 나갈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이 제일 아깝다. 그 시간에 이미 나갔으면 1km는 달렸다. 그날도 집에서 나가기 전에 잠깐 망설였다. 보슬비였는데, 보슬비라고 무시하다가 장대비로 바뀌면 낭패니까. 일기예보를 확인했는데 큰 비는 아니라고 했다. 그냥 나갔다. 비를 맞으면서 달리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 안 나.. 2026. 7. 21. 여름 낮 러닝, 페이스가 1분 무너진 이유 소양강변 야간러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밤에는 시원하고 사람이 없고, 강바람이 불어서 달리기 좋다. 근데 그날은 사정이 생겨서 낮에 뛰어야 했다. 7월 4일, 기온 28도. 그냥 좀 덥겠지 싶었다. 결과적으로 페이스가 6분 31초까지 밀렸다. 평소보다 1분 이상 느려진 거다. 근데 이상하게 그게 창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운 게 많은 날이었다.여름 낮 러닝, 시작부터 달랐다출발하고 1km도 안 됐는데 등이 젖기 시작했다. 야간러닝을 할 때는 3km는 달려야 땀이 본격적으로 나는데, 낮에는 시작하자마자 몸이 달아올랐다. 햇볕이 직접 내리쬐는 게 이렇게 다른 느낌인지 처음 실감했다. 2km 지점에서 이미 심박이 평소 5km 페이스 수준까지 올라와 있었다. 몸은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 심장은 더 빠르게.. 2026. 7. 15. 15km 완주 후기, 고비 세 번 온 날 15km 완주 후기를 남기려고 컴퓨터를 켰다. 6월 26일, 다이어트 시작 후 처음으로 15km를 뛰었다. 10km까지는 어떻게든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15km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고비가 딱 세 번 왔고, 그 세 번을 넘기는 과정이 이 글의 전부다.15km, 왜 갑자기 뛰기로 했나사실 그날은 10km만 뛰려고 나갔다. 소양강변으로 나가서 워밍업 겸 3km쯔음 뛰었는데, 몸이 평소보다 가벼웠다. 전날 저녁을 가볍게 먹고 잠도 푹 잤던 게 컨디션에 영향을 준 것 같았다. 82.5kg을 처음 찍었던 날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그날 이후로 뭔가 자신감이 붙었다고 해야 하나, 이 정도면 더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10km 지점을 지나면서 페이스 앱을 확인했는데 숫자가 나쁘.. 2026. 7. 5. 직장인 러닝 루틴 만드는 현실적인 방법 직장인 러닝 루틴 만들기, 말은 쉽다. 퇴근하고 나서 뛰면 되지 않냐고. 근데 막상 퇴근하면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밥 먹고 나면 졸리고, 소파에 앉으면 일어나기 싫고, 애 재우고 나면 이미 9시가 넘어있다. 그 상황에서 운동복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는 게 생각보다 엄청난 의지력을 요구한다. 나도 처음엔 의지력으로 버텼다. 근데 의지력은 소모된다는 걸 금방 알았다. 한두 번 빠지기 시작하면 루틴이 무너지고, 다시 시작하는 게 또 힘들어진다. 의지력 말고 구조가 필요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뛸 시간을 먼저 정해라, 딱 하나만루틴을 만드는 첫 번째 핵심은 요일과 시간을 고정하는 거다. 월수금이든, 화목이든, 매일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정해두는 것이다. "시간 날 때 뛰어야지"는 루틴이 아니라 계획일 뿐이.. 2026. 6. 27. 내가 러닝을 선택한 이유, 그리고 달리기 시작한 첫 날 러닝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건 거창한 이유가 아니었다. 돈이 없었다. 헬스장 끊을 돈도 아깝고, 뭔가 장비가 필요한 운동은 시작도 전에 지갑부터 열어야 한다. 러닝은 신발 하나면 된다. 문 열고 나가면 된다. 그게 전부다. 근데 막상 나가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겼다.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 저녁 먹고 나면 아들 씻기고 재우는 게 일이다. 결국 내가 뛸 수 있는 시간은 아들 재우고 난 다음, 밤 9시 이후였다. 그렇게 나의 밤 러닝이 시작됐다.왕년 얘기 잠깐만, 딱 한 번만사실 나는 달리기를 아주 모르는 사람은 아니다. 학창 시절에 운동 좀 했었다. 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고, 군대 신교대에서 300명 훈련병 중 오래 달리기 1등도 해봤다. 근데 그게 20년 전 얘기다.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2026. 6.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