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쫘니아빠 건강일지

육아 후 망가진 직장인 몸 되돌리기

by 쫘니아빠-ver2 2026. 6. 24.

육아 후 망가진 몸을 되돌리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은 정말 몰랐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등산하고 서핑하고 러닝하던 사람이었다. 운동을 그만둔 적도 없었고, 체력에 자신도 있었다. 근데 아들 하나 낳고 2년이 지나자 90kg이 됐고, 통풍이 왔고, 계단 세 층에 숨이 찼다. 도대체 왜 이렇게 빠르게 무너진 걸까. 그리고 어떻게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오늘은 내가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된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한다.

육아 후 살찌는 이유 - 의지 문제가 아니다

육아 후에 살이 찌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다. 신생아를 키우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게 수면이다. 잠이 부족해지면 몸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이 줄어들고, 반대로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이 늘어난다. 쉽게 말하면 잠을 못 자면 더 먹고 싶어진다는 거다. 여기에 운동은 제로, 스트레스는 최고조, 퇴근하면 바로 육아 투입이다. 몸이 버틸 재간이 없다. 나는 아이 초반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맥주를 2캔씩 마셨다. 아이가 겨우 잠든 밤 11시, 소파에 쓰러지듯 앉아서 캔을 따는 게 하루의 유일한 보상이었다. 그게 통풍을 불렀고, 야식 루틴으로 이어졌고, 2년간 쌓이니 90kg이 됐다. 이걸 의지 부족이라고 하면 억울하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구조적인 결과다. 이걸 먼저 이해해야 자책 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나를 탓하는 데 에너지를 쓰면 정작 바꾸는 데 쓸 에너지가 없다.

육아 후 망가진 몸 되돌리기 - 굶는 건 절대 답이 아니다

몸이 망가졌다는 걸 인정하고 나면 대부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확 굶어버릴까"다. 나도 그랬다. 근데 그게 제일 나쁜 선택이다. 오랫동안 운동을 안 한 상태에서 급격하게 굶으면 지방보다 근육이 먼저 빠진다. 근육이 빠지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몸이 된다. 요요가 오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거다. 결심하고 헬스장 끊고 닭가슴살 사놓고 4일째 치킨 시킨 역사가 나한테 있다. 이번엔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단순했다. 먹던 것의 70~80%만 먹는 것. 굶는 게 아니라 조금 덜 먹는 거다. 배가 터질 것 같은 포만감 말고, 적당히 먹었다는 느낌에서 수저를 내려놓는 거다. 처음엔 그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배부르게 먹는 게 습관이 된 사람은 적당히 먹는 게 오히려 불안하게 느껴진다. 근데 2~3주 지나니까 그 느낌에 적응이 됐다. 몸이 새로운 기준에 맞춰지는 거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거다. 독하게 3일 버티고 포기하는 것보다, 느슨하게 3개월 가는 게 훨씬 낫다.

육아 후 망가진 몸 되돌리기 - 러닝을 선택한 이유

식단만 조금 줄이는 것으로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운동이 필요했다. 헬스장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 육아 중인 직장인에게 헬스장 시간을 내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퇴근하고 아이 보다가 헬스장 갈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러닝이었다. 러닝은 신발만 있으면 언제든 나갈 수 있고, 1시간 안에 끝낼 수 있고, 혼자 할 수 있다. 아이 재운 뒤 살짝 빠져나가서 30분 뛰고 돌아오면 된다. 처음엔 솔직히 5분도 제대로 못 뛰었다. 운동을 10년 넘게 안 한 몸은 그냥 일반인 몸이다. 아니, 나이까지 먹었으니 일반인보다 못한 몸이다. 처음엔 뛰다가 걷고, 걷다가 다시 뛰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페이스 욕심 없이, 완주 욕심 없이, 그냥 밖에 나가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았다. 주 3~4회, 30분씩. 이게 전부였다. 신기하게도 2주가 지나니까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숨이 덜 찼고, 소화가 나아졌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조금 덜 힘들어졌다. 체중계 숫자보다 이런 변화들이 먼저 왔다. 그리고 그 변화가 계속 하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

육아 후 망가진 몸 되돌리기 - 야식을 끊는 것이 핵심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식단보다 야식을 끊는 게 훨씬 더 효과가 컸다. 일주일에 세 번씩 야식을 시켜먹던 습관을 완전히 끊었다. 처음 일주일은 진짜 힘들었다. 밤 11시가 되면 자동으로 배달 앱을 켜던 손이 근질근질했다. 근데 버티니까 됐다. 2주가 지나니까 그 시간에 그냥 잠들게 됐다. 야식을 끊었더니 아침 공복 체중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야식이 살을 찌우는 이유는 단순하다. 밤에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자는 동안 그대로 지방으로 쌓인다. 거기다 야식은 보통 치킨, 피자, 라면 같은 고칼로리 음식들이다. 그걸 일주일에 세 번씩 밤마다 먹었으니 살이 안 찔 수가 없었다. 야식을 끊고, 식사량을 70~80%로 줄이고, 러닝을 주 3~4회 하는 것. 이 세 가지가 내가 한 다이어트의 전부다. 특별한 식단도 없고, 비싼 보조제도 없다. 시작하고 한 달이 채 안 됐는데 6kg이 빠졌다. 83.7kg.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지속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바꾸면 몸은 반드시 반응한다.

 

4화에서는 맥주 두 달 만에 통풍이 찾아온 그날의 이야기를 써볼 예정이다.

쫘니아빠 ver 2.0,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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