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쫘니아빠 건강일지

맥주가 통풍을 불렀다

by 쫘니아빠-ver2 2026. 6. 24.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痛風)이다. 이름부터가 무시무시한데, 실제로 어떤 건지는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절대 모른다. 나는 2022년 가을에 처음 겪었다. 아들이 태어나고 두 달쯤 지났을 때였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발이 이상했다. 퉁퉁 부어있고, 열이 났고, 건드리기만 해도 비명이 나올 것 같은 통증이었다. 그리고 3년 뒤인 2026년, 그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이번엔 90kg을 찍고 나서였다. 통풍이 두 번이나 오고 나서야 나는 맥주와 제대로 결별했다. 한 번으론 부족했던 거다. 사람은 역시 두 번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나 보다.

맥주가 통풍을 부른 이유 - 퓨린과 요산의 관계

통풍이 왜 오는지 알려면 요산이라는 걸 먼저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은 음식을 소화하면서 퓨린이라는 물질을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요산이라는 찌꺼기가 생긴다. 요산은 보통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너무 많이 쌓이면 관절 안에서 결정처럼 굳어버린다. 그게 관절을 긁고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통풍 발작이다. 맥주가 특히 문제인 이유가 있다. 맥주 자체에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데다가, 알코올이 요산 배출까지 막는다. 한 방에 두 가지가 터지는 구조다. 나는 2022년 9월부터 11월까지 거의 매일 맥주를 2캔씩 마셨다. 아이 재우고 소파에 앉아서 캔을 따는 게 하루의 유일한 낙이었으니까. 치맥도 꽤 했다. 치킨에도 퓨린이 들어있다는 건 그때는 몰랐다. 두 달쯤 지났을까. 어느 날 아침 발이 불덩이처럼 부어있었다. 처음엔 자다가 발목을 삔 줄 알았다. 병원에 가서야 알았다. 통풍이었다. 서른세 살에 처음 들어보는 진단명이었다. 당시엔 "나 같은 사람이 통풍이라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통풍은 중년 아저씨들이 걸리는 병이라고만 알고 있었으니까. 근데 아니었다. 술 마시고 잘못 먹으면 나이 불문하고 온다.

맥주 통풍 첫 발작 - 2022년 그날의 기억

통풍 발작이 얼마나 아픈지 설명하자면, 엄지발가락 하나가 온몸의 신경을 다 장악하는 느낌이다. 걷는 건 당연히 안 되고, 이불이 살짝 닿기만 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이름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직장 다니면서 절뚝거리며 출근하는 게 이렇게 서러운 일인 줄 처음 알았다. 병원에서 들은 설명은 간단했다. 요산 수치가 높아졌고, 그게 관절에 쌓여서 염증이 생긴 거라고. 당장 맥주 끊고 약 먹으면 나아진다고 했다. 약을 먹으니 3~4일 만에 통증이 가라앉았다.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통풍 발작이 3년간 오지 않았다. 맥주를 완전히 끊은 건 아니었다. 그냥 확 줄이고 물을 많이 마셨더니 관리가 됐다. 그래서 방심했다. "나는 이제 괜찮나 보다"라고. 요산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없으면 그냥 모르고 사는 거다. 통풍은 완치가 없다. 요산이 관리될 때 조용히 있는 것뿐이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는 병이다. 그걸 3년 뒤에 몸으로 다시 배웠다.

맥주 통풍 재발 -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그놈

2026년 초, 90kg을 찍던 그 무렵이었다. 체중이 늘수록 요산 수치도 같이 올라간다. 비만 자체가 요산 생성을 늘리고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맥주는 예전보다 줄었는데 몸무게가 올라가니까 요산이 또 쌓이기 시작한 거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3년 만에 그 익숙한 통증이 다시 왔다. 발이 부어있었다. 첫 번째보다 더 빠르게 진단이 났다. 혈액검사를 해보니 요산 수치가 9.8이었다. 정상 기준이 7.0 이하니까 한참 초과한 수치였다. 의사가 말했다. 살 빼고, 맥주 끊고, 물 많이 마시라고. 2022년에 처음 들었던 말이랑 토씨 하나 안 다른 똑같은 말이었다. 근데 이번엔 달랐다. 90kg이라는 숫자와 통풍 재발이 동시에 터지니까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게 느껴졌다. 더 이상 "괜찮겠지"가 안 통했다. 맥주를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기로 했다. 완전히 끊진 못하겠고, 한 달에 한 번은 허용하기로 타협했다. 그리고 살을 빼기로 했다. 통풍이 두 번이나 와야 결심이 됐다. 한 번에 깨달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인간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5화에서는 통풍이 있는 상태에서 다이어트 운동을 해도 되는지 직접 겪어본 이야기를 써볼 예정이다.

쫘니아빠 ver 2.0,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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