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쫘니아빠 건강일지

82kg 처음 찍던 날, 35일 만에 7.5kg 뺀 이야기

by 쫘니아빠-ver2 2026. 7. 4.

다이어트 35일 만에 82kg대에 처음 진입했다. 시작이 90kg이었으니까 7.5kg이 빠진 거다. 이 숫자가 크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거고, 고작 그거냐고 할 사람도 있을 거다. 근데 나한테는 꽤 긴 여정이었다. 잘 빠진 날도 있었고, 지지부진한 날도 있었고, 비 때문에 러닝 펑크 나고 허탈해서 먹은 날도 있었다. 그 모든 게 쌓여서 35일이 됐고, 그 35일이 쌓여서 82.5kg이 됐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체중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리고 그 숫자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기록한 거다.

83kg대, 처음 새로운 숫자를 본 날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나서 한동안 체중계 숫자가 80kg대 후반에서 맴돌았다. 88kg, 87kg, 86kg. 조금씩 내려가긴 했는데 그 속도가 느리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러다 처음으로 84kg대에 진입하던 날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날 아침 화장실을 다녀온 뒤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84.x가 찍혔다.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다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다. 똑같은 숫자였다. 그 순간의 기분이 이상하게 지금도 기억난다. 이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싶은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85kg대에 있다가 처음으로 84를 본 그 느낌은, 숫자 하나 바뀐 게 아니라 뭔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날 저녁 뛰러 나가면서 발이 좀 더 가볍게 느껴졌던 것 같다. 심리적인 효과가 실제 몸에도 영향을 주는 게 신기했다.

83kg대가 유독 오래 걸렸던 이유

84kg에서 83kg으로 넘어가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84kg대에서 일주일 이상 머문 적도 있었다. 그 구간이 제일 답답했다. 먹는 것도 조절하고, 러닝도 하고 있는데 숫자가 안 내려가는 거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시기에 러닝 거리를 갑자기 늘렸던 게 원인이었다. 10km에서 15km로 늘리면서 근육에 미세한 자극이 가해지고, 그 과정에서 몸이 회복하면서 일시적으로 수분을 붙잡아두는 현상이 생긴 거다. 지방은 빠지고 있는데 수분이 채워지면서 체중계 숫자가 안 변하는 것처럼 보인 거였다. 그걸 모르고 있었을 땐 그냥 답답하기만 했다. 알고 나서야 "아 지금 몸 안에서 뭔가가 되고 있구나" 싶었다. 체중계 숫자가 멈춰있을 때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 수 있다.

고기 먹고 최저 체중을 찍은 황당한 날

다이어트 하면서 제일 황당했던 날이 있다. 애랑 물놀이 다녀와서 체력이 방전된 날이었는데, 저녁에 고기를 정말 많이 먹었다. 먹으면서도 "이거 내일 체중계 올라가겠다" 싶었다. 근데 다음날 아침에 재보니 그때까지 최저 체중이었다. 83.9kg.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15km 러닝을 하고 나서 몸이 한동안 칼로리를 평소보다 더 태우는 상태가 유지된다. 운동이 끝났다고 몸이 바로 멈추는 게 아니라,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에너지를 계속 쓰는 거다. 물놀이로 체력을 소비한 것까지 더해지면서 고기를 많이 먹었어도 그게 다 소모된 거였다. 그날 이후로 "오늘 많이 먹었으니까 내일 올라가겠지"라는 공식을 완전히 버렸다. 몸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게 돌아간다.

82kg대 첫 진입, 그 아침

35일째 되는 날 아침이었다. 전날 특별히 다른 게 없었다. 평소대로 저녁을 먹고, 소양강변을 달리고, 일찍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다녀오고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82.5가 찍혔다. 처음엔 그냥 봤다. 그러다가 "82.5?" 하고 다시 봤다. 맞았다. 82.5kg. 시작한 지 35일 만에 처음으로 82kg대에 들어온 거다. 솔직히 처음엔 믿기지 않아서 한 번 더 재봤다. 똑같이 82.5가 나왔다. 그 순간 혼자 거실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대단한 걸 한 게 아닌데, 35일 동안 버텨온 것들이 그 숫자 하나에 다 담겨있는 것 같았다. 비 맞고 집에 들어온 날도, 날파리랑 싸우면서 뛰던 날도, 먹고 싶은 거 참은 날도. 그게 다 모여서 82.5가 된 거다.

7.5kg이 빠졌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들

체중계 숫자로는 7.5kg이 빠진 거지만, 그걸 실감하는 건 다른 순간들에서 왔다. 오래된 청바지를 꺼냈는데 입혀지는 날이 왔다. 전에는 단추가 잠기지도 않았던 바지다. 아들이 "아빠 배 쏙 들어갔다"고 한 날이 있었다. 그 한마디가 체중계 숫자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소양강변을 뛰다가 이전에 힘들었던 구간을 별로 힘들지 않게 지나치는 날이 왔다. 같은 거리를 달리는데 숨이 덜 차고, 다리가 덜 무겁고. 그게 7.5kg이 빠졌다는 증거였다. 체중계 숫자는 하루에도 1kg씩 왔다 갔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몸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건 결국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다. (다이어트 시작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2화 참고)

목표까지 4.5kg, 지금 드는 생각

목표 체중이 78kg이다. 지금 82.5kg이니까 4.5kg이 남았다. 절반 이상 왔다. 근데 솔직히 이 4.5kg이 앞의 7.5kg보다 더 힘들 거라는 걸 안다. 다이어트는 갈수록 힘들어지는 구조다. 처음엔 수분도 빠지고 빠르게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갈수록 속도가 느려진다. 몸이 새로운 체중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조해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루하루 기준을 지키면서 달리다 보면 결국 닿는다는 걸 35일이 증명해줬다. 78kg이 목표이긴 한데, 그 숫자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78kg이 됐을 때의 모습보다, 지금 이 과정이 더 의미 있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뛰는 게 설레고, 먹는 게 조절되고, 아침이 개운한 것. 그게 이미 충분한 결과다.

 

27화에서는 15km를 처음 완주한 날의 이야기를 써볼 예정이다.

쫘니아빠 ver 2.0,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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