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 35일 체중 변화를 솔직하게 공개할 시간이 됐다. 숫자를 보여주는 게 쑥스럽기도 하고, 잘 못 빠진 주가 있으면 괜히 민망하기도 하다. 근데 이 블로그가 화려한 성공 스토리를 쓰는 곳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는 곳이라고 처음부터 마음먹었다. 잘 빠진 주도 있었고, 지지부진한 주도 있었고, 회식에 치킨까지 먹은 주도 있었다. 그게 다 들어있는 35일이다. 90kg으로 시작해서 지금 82.5kg까지 온 과정, 숫자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본다.
시작한 이유부터, 90kg이 된 과정
90kg이 어느 날 갑자기 된 건 아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몇 년에 걸쳐 쌓인 거다. 결혼하고, 아이 태어나고, 야근하고, 회식하고, 피곤해서 운동 못 하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 어느 날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 90kg이었다. 충격이었냐고? 솔직히 충격보다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이미 몸이 보내는 신호들이 있었다. 계단 오르면 숨이 차고, 아들이랑 뛰어놀다가 먼저 지치고, 거울 보는 게 싫어지고. 그 신호들을 계속 무시하다가 통풍 진단까지 받고 나서야 진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풍 진단이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아파서 시작한 다이어트. 동기가 불순한 것 같기도 하지만, 시작 이유가 뭐든 시작한 게 중요하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1주 차, 첫 발을 내딛다
5월 28일, 90.0kg으로 시작했다. 첫 주는 솔직히 생각보다 수월했다. 의욕이 넘치는 구간이라 식단 조절도 잘 됐고, 첫 러닝도 나갔다. 5분 50초 페이스로 5km를 뛰었는데, 몇 년 만에 달려보는 거라 힘들었지만 완주한 것 자체가 뿌듯했다. 첫 주 말에 체중을 재니 88.5kg이었다. 1.5kg이 빠진 거다. 사실 이 구간에서 빠지는 건 지방이 아니라 수분이 대부분이다. 나트륨 섭취가 줄고 식사량이 줄면서 몸에 붙어있던 수분이 빠져나가는 거다. 그래서 첫 주에 많이 빠졌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없고, 적게 빠졌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첫 주는 몸이 새로운 패턴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2~3주 차, 진짜 힘든 구간
2주 차부터 달라졌다. 처음의 신선함이 사라지고, 먹고 싶은 것들이 자꾸 생각나기 시작했다. 퇴근하고 지쳐서 들어오면 치킨 냄새가 어디선가 나는 것 같았다. 이 구간이 제일 힘들다. 의욕은 빠지고, 체중은 생각만큼 안 빠지고. 2주 차에 회식이 한 번 있었다. 술도 마셨고, 안주도 먹었다. 다음 날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전날보다 올라있었다. 그 순간 멘탈이 흔들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 날부터 다시 기준대로 돌아갔다. 3주 차에는 비가 자꾸 왔다. 뛰러 나가려고 옷까지 다 입었는데 장대비가 쏟아져서 그냥 들어온 날도 있었다. 그날 억울해서 치킨 5조각에 하이볼 한 잔 마셨다 ㅋㅋ 근데 다음 날 공복 84.3kg로 선방했다. 치킨 먹고도 선방한 게 신기했고, 그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4주 차, 몸이 달라지는 게 느껴지다
4주 차부터는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러닝 페이스가 처음보다 빨라졌다. 5분 50초에서 5분 10초대까지 자연스럽게 올라왔다. 따로 빠르게 달리려고 훈련한 게 아니라, 그냥 꾸준히 달렸더니 몸이 적응한 거다. 계단도 달라졌다. 예전엔 5층 올라가면 숨이 찼는데, 이제는 대화하면서 올라갈 수 있게 됐다. 벨트 구멍도 한 칸 당겼다. 체중계 숫자로는 크게 안 보이는데, 몸 여기저기서 변화가 먼저 오고 있었다. 4주 차 말에 83kg대에 진입했다. 시작하고 처음으로 83kg대를 찍던 날, 솔직히 엄청 기뻤다. 거창한 걸 한 게 아닌데 숫자 하나가 그렇게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35일째, 82.5kg 그리고 솔직한 고백
35일째 되는 날 아침, 공복 체중이 82.5kg이었다. 시작 체중 90.0kg에서 7.5kg이 빠진 거다. 이날 솔직히 말하면 전날 화장실을 꽤 다녀온 날이기도 했다. 그게 체중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걸 안다. 근데 어쨌든 82kg대를 처음 찍은 건 팩트고, 그게 기쁜 것도 팩트다. 35일 동안 러닝을 14회 했고 누적 거리가 96km가 넘었다. 처음 목표는 10km씩 주 3회였는데, 통풍 때문에 쉰 날도 있고 비 때문에 펑크 난 날도 있었다. 그래도 100km에 가까운 거리를 달렸다는 게 스스로도 놀랍다. 목표 체중은 78.0kg이다. 지금 82.5kg이니까 4.5kg이 남았다. 절반 이상 온 거다. 남은 구간도 지금처럼 기준 지키면서 달리다 보면 닿을 거라고 생각한다.
35일 돌아보며 느낀 것
35일을 돌아보면 완벽하게 한 기간이 아니었다. 치킨도 먹었고, 술도 마셨고, 비 때문에 운동 못 한 날도 있었다. 근데 그게 현실이다. 현실에서 완벽한 다이어트는 없다. 중요한 건 무너진 날 다음 날 다시 기준으로 돌아왔다는 거다. 그게 35일을 이어오게 만든 힘이다. 체중이 빠지는 것도 좋지만, 달리는 게 즐거워진 게 더 큰 수확이다. 아들 재우고 밤에 소양강변 나가는 게 하루 중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 됐다. 살 빼려고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뛰는 게 좋아진 사람이 됐다. 그게 이 35일의 진짜 결과다. (다이어트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면 → 1화 참고)
26화에서는 35일 만에 처음으로 82kg대를 찍던 날, 그 순간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써볼 예정이다.
쫘니아빠 ver 2.0, Coming soon.
'쫘니아빠 건강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다이어트를 오래 이어가는 사람들의 공통점 (0) | 2026.07.02 |
|---|---|
| 춘천 소양강변 러닝 코스 추천, 직접 뛰어본 솔직 후기 (0) | 2026.07.01 |
| 공복 체중 제대로 재는 법 (0) | 2026.06.30 |
| 다이어트 슬럼프가 왔을 때 버티는 법 (0) | 2026.06.28 |
| 체중보다 먼저 변한 것들 (0) | 2026.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