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쫘니아빠 건강일지

15km 완주 후기, 고비 세 번 온 날

by 쫘니아빠-ver2 2026. 7. 5.

15km 완주 후기를 남기려고 컴퓨터를 켰다. 6월 26일, 다이어트 시작 후 처음으로 15km를 뛰었다. 10km까지는 어떻게든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15km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고비가 딱 세 번 왔고, 그 세 번을 넘기는 과정이 이 글의 전부다.

15km, 왜 갑자기 뛰기로 했나

사실 그날은 10km만 뛰려고 나갔다. 소양강변으로 나가서 워밍업 겸 3km쯔음 뛰었는데, 몸이 평소보다 가벼웠다. 전날 저녁을 가볍게 먹고 잠도 푹 잤던 게 컨디션에 영향을 준 것 같았다. 82.5kg을 처음 찍었던 날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그날 이후로 뭔가 자신감이 붙었다고 해야 하나, 이 정도면 더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10km 지점을 지나면서 페이스 앱을 확인했는데 숫자가 나쁘지 않았다. 그 순간 그냥 결심했다. 오늘은 15km까지 가보자고.

첫 번째 고비, 6km 지점에서 찾아온 지루함

이상하게 첫 고비는 힘들어서 온 게 아니었다. 6km쯔음 되니까 그냥 지겨워졌다. 다리는 아직 멀쩡한데 머리가 먼저 지쳐버리는 느낌이었다. 같은 강변 코스를 몇 바퀴째 돌고 있으니 풍경도 익숙해지고, 이어폰 속 노래도 두 번씩 돌아오고 있었다. 솔직히 이 구간에서 그냥 걷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강하게 들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 그 지루함을 이겨낸 방법은 별게 아니었다. 그냥 다음 다리 하나까지만 뛰자고 목표를 잘게 쪼갠 거다. 6km의 고비는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심리전이었다.

두 번째 고비, 10km를 넘긴 후의 다리 무게감

두 번째 고비는 정확히 10km를 넘긴 시점부터 시작됐다. 다리가 갑자기 물먹은 스펀지처럼 무거워졌다. 이전까지는 그냥 뛰고 있었는데, 이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다 의식이 됐다. 종아리가 뻐근해지고 무릎 안쪽에서 미묘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이 지점부터 페이스가 눈에 보이게 떨어졌다. 6분 초반대를 유지하던 페이스가 6분 30초, 6분 40초로 밀리기 시작한 게 딱 이때부터였다. 그래도 멈추지 않은 이유는 하나였다. 여기서 걸으면 다시 뛸 자신이 없을 것 같았다. 걷는 순간 몸이 그대로 멈춰버릴 것 같은 그 느낌, 아마 러닝 해본 사람들은 다들 알 거다.

세 번째 고비, 13km에서 무너진 페이스

가장 힘들었던 건 13km 지점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솔직히 뛰고 있다는 느낌보다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더 컸다. 페이스는 6분 50초까지 밀렸고, 호흡은 완전히 흐트러졌다. 머릿속에서는 계속 그만두라는 목소리와 조금만 더 가보라는 목소리가 싸우고 있었다. 이 구간에서 처음으로 물을 마시려고 잠깐 걸었는데, 그 몇 초가 오히려 다시 뛰는 걸 더 힘들게 만들었다. 다리가 완전히 굳어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남은 거리가 2km라는 걸 앱으로 확인한 순간, 이상하게 힘이 조금 돌아왔다. 마지막 2km는 페이스는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완주만 목표로 뛰었다.

완주 후 느낀 것, 그리고 남은 숫자들

결국 15km를 다 채웠다. 최종 페이스는 6분 14초, 솔직히 자랑할 기록은 아니지만 완주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 뛰고 나서 다리는 다음날까지 뻐근했지만, 신기하게 기분은 그 어느 때보다 개운했다. 지난 26화에서 82.5kg을 처음 찍었던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체중 감량이 어느 정도는 이 15km 완주를 가능하게 만든 밑바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82.5kg 처음 찍던 날 이야기가 궁금하면 → 26화 참고) 몸이 가벼워지니까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거리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었다. 고비 세 번을 넘긴 이 15km는, 단순히 거리 기록이 아니라 앞으로 더 뛸 수 있다는 증거 같은 거였다.

28화에서는 다이어트 중 치킨 먹은 날, 그다음날 체중은? 이야기를 써볼 예정이다.

쫘니아빠 ver 2.0,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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